어제 축구를 자정까지 보고 들어와서 잔게 1시여서 오늘은 좀 느긋하게 출발했다. 몽마르뜨 언덕이라고 흔히들 아는 곳인데, 사크레쾨르 성당을 보러 갔다! 크리스마스가 끝났는데도 아직 크리스마스 마켓을 하는 모양이었다. 길 곳곳에 트리가 아직 남아있고, 회전목마가 작동하고있었다.
이건 알아둬야 하는데, 몽마르뜨 언덕이 있는 18구는 파리에서 꽤나 위험한 구에 속한다. 관광객이 많아서 낮에는 좀 덜해보이지만, 당장 성당을 가봐도 흑인 판매상들이 팔찌를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강매하는게 흔하고, 밤에는 특히 위험하다. 친구 한명이 18구에 살고 있어서 조언을 많이 들었었는데, 조언 중 열에 아홉은 조심하라는 말이었다. 그래도 예쁘니 OK입니다~
이 성당 언덕의 뷰는 특히나 예쁜데, 심지어 샤를 드 골 공항과 머지않아서(실제로는 멀지만 파리치고는 가까이 있는 편이다) 하늘을 바라보면 수많은 비행기들이 이착륙 중이라 가깝고 많이 보인다. 정말 아름답다.
경치 구경을 다 하고 간식을 먹으러 마카롱 가게를 들렀는데, 위와 같은 조형물이 있었다. 완전히 초콜릿으로만 만든 노트르담 성당이라고 적혀있는데, 옆의 사람과 비교해본다면 얼마나 큰지, 또 뒤를 다 못찍었지만 실제로 엄청 길고 높은 초콜릿이었다.
그렇게 노트르담 성당모양 초콜릿을 구경하는 사이 나는 마카롱을 구매해버렸고, 지하철을 타러가는 길에 다 먹어버렸다 ㅠㅠ(진짜 최고였다)
이 다음 일정은 몽파르나스 타워에 가는 것이었는데, 카타콤과 거리가 가까워서 이런 안내표지판이 붙어있었다. 파리 지하철에서는 이러한 갈색 판으로 관광명소 위치를 알려주는데, 그림들이 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분명 예약을 했음에도 줄이 엄청 긴 몽파르나스 타워였다. 이곳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호텔에서 조식을 먹으면서 오늘 어디갈지 알아보고 급하게 예매했던지라 어떤곳인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마 모든 사람들이 이걸 보기위해서 타워에 올라온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야경은 아름다웠고, 또 쌀쌀했다 ㅋㅋㅋ
파리 북쪽의 뷰는 사크레쾨르 성당이라면, 남쪽은 몽파르나스라고 생각한다. 여기 진짜 추천한다...
뷰를 구경하고 내려왔더니 몽파르나스역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마저도 아름다웠다. 크기가 작지도 않을 뿐더러, 밤에 불빛으로 보이는 Gare Montparnass 글귀가 실제로는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는 13호선을 타야해서 반대편에 있는 다른 몽파르나스 역을 갔었던ㅠㅠ
이렇게 아름다운 파리를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 엄청난 아우라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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