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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여행 기록

나 홀로 유럽여행 마지막이야기 (2023.01.19~21)

by scarlet bloom flowers once more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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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나오면서 파리에서의 마지막을 실감했다. 에펠탑을 보며 공항 쪽으로 이동 후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심지어 지하철 총파업으로 RER과 일부 버스가 띄엄띄엄오는것 이외에는 운행이 아예 되지 않았다. 내가 있던 지역은 지하철 역과 역 사이라서 3개노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음에도 파업을 한다고 연락이 와서 어떻게 공항까지 가야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택시를 타고가는 방법이 있긴했지만 그 돈을 쓸 바에는 한번 혼자서 가보자!하면서 오기에 출발을 했지만, 할 짓이 못된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이라면 그냥 아무생각도 하지말고 택시를 타라. 우선 자주오던 버스지만 1시간에 1대씩으로 배차간격이 밀려 사람으로 꽉찬 버스에 올라탔다. 캐리어와 함께였지만 자리가 없어 내가 캐리어 위에 올라가서 앉았다. 그리고 루즈벨트역에서 내린다음, RER B를 타기위해 하염없이 샤틀레 역을 향해 걸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알겠지만, 콩코드광장을 지나가면 나오는, 3키로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지만, 저 울퉁불퉁한 도로를 35키로에 육박하는 캐리어를 끌면서 가야한다니... 그건 정말 미친짓이었다. 바퀴가 빠지거나 고장나지않도록 최대한 천천히 갔다.

다행히도 샤틀레 역 바로 전 역인 루브르 히볼리 역에서는 1호선이 일부 운행중이라 한정거장은 타고 갈 수 있었다...

샤틀레 역에서는 원래 공항까지 바로 갈 수 있지만, 파리 북역까지만 가고, 거기서 또 공항까지 가는 rer b로 환승하게끔 오늘은 운영이 되는 듯 했다. 그래서 공항쪽으로 가기위해 환승을 준비하고 어디서 타야하는지 경비원에게 길을 묻는 순간, 아래층 플랫폼에서 총성 6발이 들리고 경비원과 직원 수십명이 막 뛰어내려가더니 어떤 사람을 잡아가더라. 관련해서 인명사고가 없어서인지 뉴스는 안나왔었는데, 정말 여행마지막에 사고가 날 뻔 한 순간이어서 아직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때 1주일 전 쯤 이미 북역에서 흉기테러가 있었어서 가드들이 많이 배치되어있었음에도 사고가 날 뻔 한 순간이다... 여러분도 만약 파리를 가게 된다면 꼭! 조심하자!

내 마지막 호텔은 프랑스에서 가장 치안이 안좋기로 유명한 생드니 쪽이었는데, 호텔에서 짐을 두고 가기 불안해서 공항에 가서 하루 전 미리 체크인 하고 짐을 맡길 수 있나 물어봤었다. 취리히공항에서는 되었기 때문..! 하지만 여기서는 이미 당일에만 된다고 팻말이 붙어있었기에 호텔로 돌아가 체크인하고 하루종일 잤다. 위험한 동네긴하지만 내가 있던 지역은 스타드 드 프랑스역 쪽이라 그래도 백인들도 왕래를 자주하는, 큰 슬럼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위험하니 다시는! 갈 생각이 없다.

그렇게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에 나와서 비행기 체크인을 시작했다.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 공항에만 있는게 너무 아쉬웠다ㅠㅠ

루프트한자를 애용합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하고,

진짜 유럽을 떠나게 되었다...

개고생을 했지만 그만큼 그 누구보다도 알찬 일정과 빡빡한 스케쥴을 스스로 소화해냈기에 뿌듯했던 여행이었다.

새로 산 캐리어였는데... 14번의 비행을 함께하니 필름이 날아가고 찢어지고있다... 엄마 왈 이렇게 보여야지 가난해보여서 훔쳐가지 않는다나 뭐라나... 그래도 결국 안털렸으니 인정합니다

그렇게 긴 여정을 마치고 난 다시 대구로 돌아와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만!

하필이면 도착한 날이 설연휴라서 인천에서 대구로 돌아오는것도 쉽지 않았다. 공항에서 서울역으로 급하게 공항철도를 타고 와서 또 새로고침을 백번천번하다가 간신히 발견한 무궁화호 입석으로 대구에 도착한 나.... 정말 쉽지않은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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